
반려동물의 수명이 늘어나면서 종양 환자의 비율도 자연스럽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많은 동물병원에서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하고 있지만, 정작 "치료하는 의료진의 안전"에 대해서는 얼마나 고민하고 계신가요?
오늘은 미국 동물병원협회(AAHA)가 2026년에 발표할 예정인 <개·고양이 종양학 가이드라인>의 핵심 내용을 미리 살펴보고, 특히 강조되고 있는 '항암제 취급 안전(USP <800>)'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보려 합니다.
1. 우리는 그동안 무방비 상태였습니다

이번 AAHA 가이드라인 태스크포스의 공동 위원장인 Jaci Christensen(수의 테크니션 전문의, 종양학)은 과거를 회상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15년 전만 해도 우리는 보호 장비도 거의 없이 항암제를 다뤘습니다. 동료들이 항암 치료 중임에도 아무런 보호 조치 없이 약물을 다루는 것을 보고 '우리가 도대체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거지?'라는 충격을 받았죠."
실제로 인체 의학 분야의 연구에 따르면, 항암제를 직접 투여하지 않은 간호사의 소변에서도 약물 성분이 검출되거나, 생식 건강(유산 등)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이는 수의학 분야라고 예외가 될 수 없습니다.
2. 안전의 새로운 기준, USP <800>이란?

AAHA가 주목하고 있는 USP <800>은 미국 약전(USP)에서 제정한 [위험 약물의 안전한 취급 기준]입니다. 과거의 모호했던 지침들과 달리, 아주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 약물 보관 및 분리: 항암제는 어디에, 어떻게 격리하여 보관해야 하는가?
- 시설 요건: 조제 시 음압실이 필요한가?
- 오염 제거: 약물이 묻거나 쏟아졌을 때 비활성화 절차는?
- 개인보호장비(PPE): 어떤 장갑과 가운을 착용해야 하는가?
Christensen은 많은 병원에서 "항암용으로 승인된 이중 장갑 착용"이나 "밀폐형 약물 전달 장치(CSTD)" 사용을 놓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일반 주사기로 약을 뽑는 관행은 바늘에서 미세한 약물이 분사될 위험(에어로졸화)이 있어 의료진에게 매우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3. 2026 AAHA 가이드라인, 무엇이 달라지나?

다가오는 2026년 가이드라인은 단순히 '어떤 약을 쓰느냐'를 넘어, '병원 시스템 전반의 업그레이드'를 목표로 합니다.
- 진단 및 병기 설정의 표준화: 정확한 진단을 위한 프로토콜
- 외과적 생검 원칙 및 최신 신약 정보
- 엄격한 안전 수칙: 의료진 보호를 위한 필수 장비 및 절차 강조
- 조기 개입 및 지지 요법(Supportive Care)
특히 이번 가이드라인은 "안전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메시지를 강력하게 전달하며, 병원 경영진이 의료진(수의사 및 테크니션)에게 적절한 안전 장비를 제공할 책임이 있음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4. 수의 테크니션(동물보건사)의 역할 확대

종양 치료에 있어 또 하나의 중요한 변화는 의료진 간의 팀워크입니다. Christensen은 수의 테크니션(동물보건사)이 단순히 보조적인 역할을 넘어, 다음과 같은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 보호자 상담: 항암 치료 후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과 관리법에 대한 교육
- 안전 관리: 약물 투여 과정의 안전성 더블 체크 및 오염 방지
- 환자 케어: 두려움에 떠는 보호자와 환자에게 정서적 지지 제공
이러한 역할 분담은 수의사가 정확한 진료와 처방에 집중할 수 있게 하여, 결과적으로 병원 전체의 의료 질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미리 준비하는 병원이 신뢰받습니다
2026년은 아직 먼 미래 같지만, 안전 기준은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습니다. 우리 병원의 항암제 취급 프로토콜을 점검하고, 의료진의 건강을 지키는 것이 곧 환자의 안전을 지키는 길입니다.
늘펫은 변화하는 수의학 트렌드에 발맞춰, 병원과 보호자 모두에게 유익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전달하겠습니다.
참고 자료: AAHA (American Animal Hospital Association) / Jaci Christensen 인터뷰 본 콘텐츠는 해외 최신 수의학 동향을 소개하기 위해 작성되었으며, 국내 실정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